작가 소개
<노희영의 브랜딩 법칙>은 기획, 개발부터 마케팅, 컨설팅, 경영까지 전무후무한 브랜드 전략가 '노희영'의 30년 노하우가 들어 있다고 한다. 물론, 이 책을 읽기 전까지 '노희영'이라는 사람 누구인지 모르고 있었다. 저자의 프로필을 살펴보면 방송에도 여러 차례 출연했다고 하지만, TV 예능 프로그램을 즐겨 보지 않는 나로서는 그저 초면이었다. 그럼에도 책의 제목에 이름을 내 걸 정도라면, 출판사 사람들 역시 충분히 이름을 들어봤을 법한 저명한 사람임은 분명했으리라 생각했다. 이런 추측으로 목차를 먼저 훑어봤다. '마켓오', '비비고', '계절밥상'이라니, 음식과 관련돼 있지만 범주가 너무 다르지 않은가? 그래도 'CGV'와 '올리브영'은 CJ 계열사라는 점에서 어느 정도 연관이 있어 보인다. 조금 더 들여다보니, '광해', '명량' 등 흥행에 성공한 영화 제목도 보인다. 솔직히 이름들을 다 훑어보고 난 뒤 이 모든 걸 한 사람이 다 기획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물론, 이 브랜드들이 소개되는 각 장마다 조력자들의 이름을 함께 적어두었다)
경력은 더 화려했다. 파슨스 디자인스쿨을 졸업하고 오리온 콘셉트 개발 담당 이사에서 그룹 부사장으로, CJ그룹 브랜드 전략 고문과 와이지푸즈 공동대표를 역임하고 현재는 비앤어스, 식음연구소, 넥스트에이드 대표로 일하고 있다고 한다.
하나의 브랜드가 내게 닿기까지의 과정.
이 책의 모든 브랜드를 알지는 못한다. 하지만 앞으로도 몰랐던 브랜드라도 저자가 만들어낸 브랜드임을 인식한다면, 나는 소비자로서 망설임 없이 그 브랜드를 이용하겠다는 확신이 든다. 하나의 브랜드가 나에게 닿기까지 브랜드의 바탕이 되는 철학, 기획, 마케팅 어느 하나 허투루 만들어진 것이 없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오히려 알지 못했던 브랜드도 노희영이라는 이름이 나에게 각인된 순간, 친숙하고 믿음직한 브랜드가 되었다. 브랜드 곳곳에 브랜드를 대하는 태도가 묻어나기 때문이다.
브랜드의 가치를 표현하는 일.
나는 '브랜드'가 소비자의 구매 행동에 상당한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한다. 동일한 모양의 가방이라도 특정 브랜드의 로고가 박혀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가치가 달라진다. 운동화 한 켤레에도 스포츠 용품 브랜드의 이름값에 가격이 바뀌곤 한다. 이미지를 만들어 사람들에게 인식시키는 것이 마케팅이라면, 소비자로 하여금 이 상품의 가치가 있어 보이게 만들어 더 큰 금액을 지불하게 만드는 것, 즉 흔히 '이름값'이라고 부르는 것이 브랜딩이라고 생각했다. 이 책은 나의 이런 생각을 반성하게 만들었다.
'브랜딩이란 소비자와 진심으로 소통하며 진정성을 가지고 관계를 이어나가는 것', '소비자는 오감을 통해 제품을 느낀다. 제품의 로고나 패키지, 친구의 설명, 유튜브나 SNS에 회자되는 것만으로도 제품의 맛과 온도를 느낀다.'
<노희영의 브랜딩 법칙>에서는 제품이나 브랜드에 담긴 가치의 중요성에 대해 끊임없이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 전략에 성공한 다양한 브랜딩 사례를 소개한다.
브랜딩이란 존재의 이유를 증명하는 것.
브랜딩 전략의 성공을 위해서는 기획자는 궁극적인 목표와 그 결과를 달성하기 위한 전략도 세워야 한다. 여기에는 브랜드와 타깃 시장을 파악하고 브랜드 이미지를 확립하기 위한 다양한 마케팅 전략도 포함된다. <노희영의 브랜딩 법칙>은 제품 또는 서비스를 브랜드로 성장시킨 브랜드 전략가의 노하우를 담고 있다. 또 성공적인 제품 개발, 마케팅, 브랜딩에 대한 다양한 사례를 담고 있어 기획자로서 꼭 읽어봐야 할 책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기획 일을 하며 가장 많이 느낀 것은 기획이란, 내가 하고 싶은 일이 아니라 소비자가 원하는 것, 다시 말해 소비자가 바라는 욕구를 해결해 주는 상품 또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이라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나는 늘 기획자가 아닌 소비자의 마음으로 바라본다. 저자 역시 '기획이나 개발 일을 하는 사람이라면, 자신의 취향을 온전히 내려놓고 소비자의 기호를 관찰해야 한다.'라고 말한다. 그래야 새로운 상품에 대한 답이 보인다. 브랜드를 만들어 나가는 것 역시 '누군가에게 끊임없이 상품에 대해 어필하고, 상품의 정당성을 설득하는 소통의 과정'이라고 한다.
브랜드의 미래는 더 높은 곳에서 더 멀리 그려야 한다.
더 나은 성과를 위해 브랜딩 전략을 활용하는 방법을 익히는 것은 중요하다. 비단 기획자에게만 해당하는 내용이 아니다. 모든 비즈니스에서 활용가치가 있는 실질적인 내용들이 담겨 있다.
수많은 브랜드가 탄생하고 사라졌다. 내가 몸을 담고 있는 회사 역시 몇 가지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비교적 최근에 생겨난 브랜드들이지만, 기획부터 세상에 나오기까지 과정에 함께하지 않았기에 나의 철학, 가치관을 담아내진 못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정성이 없고 고민을 거치지 않은 브랜드의 제품은 소비자에게 외면받기 마련'이라고 말한다. 이 책을 펼쳐보게 된 것 역시 더 나은 브랜드로 만들고 싶기 때문이었다. '기획자가 손바닥만 한 그림을 그리느냐, 거대한 대작을 그리느냐에 따라 브랜드의 가치는 완전히 달라진다.' 이것을 어떻게 발전시킬지는 나의 숙제로 남아있다. 제품, 브랜드의 성공적인 발전을 이끌어 낼 방법을 배우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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