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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지성인으로 살아가기

당신의 뇌는 최적화를 원한다. 뇌를 효과적으로 쓰고 싶다면 읽어볼 책

by 밍글밍글리 2023. 3.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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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뇌는 최적화를 원한다

 

뇌가 최적화를 원한다고?

   <당신의 뇌는 최적화를 원한다>라는 제목을 보고 의아했다. 최적화라는 말은 기계나, 절차 같은 곳에 쓰이는 단어라고 생각했다. 근데, 나의 뇌가 최적화를 원한다고? 나는 내 신체기관들의 대략적인 쓰임새를 이해하고 있다. 뇌라는 것이 내가 원한다고 해서 컴퓨터처럼 불필요한 공간을 비운다고 비워지는 것도 아니고, C 드라이브에 프로그램을 깔 듯이 어떤 지식을 습득해 심어둘 수도 없는 노릇인데, 이게 대체 무슨 말인지 궁금해졌다. 인간은 자신의 뇌를 단 5% 밖에 사용하지 못한다고 하는데(어떤 곳에서는 10%라고 말하기도 한다), 어차피 한계가 정해져 있다 하더라도 쓸 수 있는 한도 내에서는 최대한 잘 활용하고 싶지 않은가?

  나는 어릴 적에 피아노를 10년 넘게 배웠는데, 어떤 곡이든 연주곡을 연습하기 앞서 매일같이 하농(Hanon)으로 손가락을 풀었다. 하농은 손가락 테크닉의 정석이라 불릴 정도로 기초적이면서 필수적인 피아노 연습 곡들이 수록되어 있다. 이 교보재는 마치 축구 경기 전 축구 선수들이 부상 방지나 퍼포먼스의 향상을 위한 준비운동 같은 개념이었다. 그러고 보니, 직장인이 된 나는, 매일 같이 뇌를 쓰면서 뇌에 대한 준비 운동을 한 적이 있었나? 몸도, 마음도, 기분도, 컨디션이 모두 뇌 작용 때문이라는데, 뇌만 잘 컨트롤한다면 이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이 책은 뇌의 구조와 기능을 '신경전달물질'이라는 관점에서 이해하고, '즉각적으로 업무 능력을 향상시키는 노하우'를 다양하게 익힐 수 있게 구상했다고 한다. 뇌 물질은 다양하지만, 여기서는 7가지 신경전달 물질 즉, 도파민, 노르아드레날린, 아드레날린, 세로토닌, 멜라토닌, 아세틸콜린, 엔도르핀에 대해 다룬다. 이 각각의 물질의 성질과 실생활에 적용 가능한 활용 방법을 알려준다. 이 중 몇 가지에 대해 간략하게 요약해 본다. 

 

행복물질 도파민

  이 책에서 첫 번째로 소개되는 도파민은 의욕, 열정과 관련된 물질로 '목표를 달성할 때 분비'된다. 성취감을 느끼면 도파민이 분비되어 행복감을 느낀다. 이와 관련한 내용 중 가장 주목할 만한 점은 목표나 계획을 세울 때도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분명한 목표를 정하고 노력하고 연구하는 과정에서 한 번, 목표를 달성하면 또 한 번 분비된다. 이 말은 어떤 목표를 설정하는 데 있어 장기적인 목표보다는, 단기적으로 작은 목표를 세워 여러 번 되풀이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다만 너무 어렵지도, 쉽지 않아야 한다. 충분히 도달할 수 있는 작은 '목표 달성과 보상 획득'을 반복하여 작은 성취감을 획득함으로써 성장할 수 있다.

 

투쟁, 도피 호르몬 노르아드레날린

   노르아드레날린은 '투쟁', '도피'에 대한 반응을 낳는 물질로 공포를 느낄 때 가장 많이 분비되며 이때 각성도와 집중력이 올라가는 특징이 있다. 공포는 강렬한 스트레스 상태로, 우리 뇌는 '스트레스를 직면할 때' 노르아드레날린이 가장 많이 분비된다고 할 수 있다. 물론, 가벼운 스트레스 상황에서도 분비되는데 이때도 여전히 각성도와 집중력은 높아진다.

  데드라인처럼 한계 상황에 몰린 인간이 능력이 이상의 힘을 내는 것 또한 마찬가지이다. 즉, 어떤 일에 대하여 마감 기한 또는 시간 등을 정해놓는 것만 하더라도 주의력과 집중력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다만, 장기간에 지속되지 않기 때문에 단기간에 집중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신체능력을 끌어올리는 아드레날린

  아드레날린은 공포나 불안을 느낄 때 분비되어 투쟁과 도피를 돕는 호르몬으로 뇌의 각성도와 주의 집중력을 높인다는 점에서 노르아드레날린과 비슷해 보인다. 노르아드레날린은 주로 뇌와 신경계, 아드레날린은 심장, 장기 등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그런데 '아드레날린'이라는 용어는 주로 한국, 일본, 유럽에서 쓰인다고 한다. 미국은 '에피네프린', '노르에피네프린'이라는 용어를 쓰고 있는데 두 단어가 동일하다는 것이 조금 놀라웠다. 그간 우리나라의 수많은 의학 드라마에서 '에피네프린'을 투여하라는 지시를 많이 내리는 걸 심심찮게 들었는데, 모두 아드레날린이었다니 말이다.

  각설하고, 아드레날린은 적당히 분비되면 근력과 집중력을 향상시켜 본인의 능력 이상의 결과를 낼 수 있지만, 과잉 분비되는 경우 이성을 잃어 폭주하거나 또는 근육이 굳어 제대로 된 성과를 내지 못한다. 그러니 아드레날린을 잘 사용하기 위해서는 켜고 끄는 법을 잘 알아야 한다. 이 책에서는 아드레날린의 스위치를 끄는 방법으로 적당한 오락시간을 즐기는 것, 잠자기 전 격렬한 운동을 하지 않는 것, 한가한 시간을 갖는 것 등의 방법을 소개한다.

 

뇌를 효과적으로 쓰고 싶다면 읽어 볼 책

  위에 열거한 물질 이외에도 <당신의 뇌는 최적화를 원한다> 책에서는 스트레스를 줄이는 물질 '세로토닌', 완벽하게 재충전시켜주는 수면물질 '멜라토닌', 영감과 아이디어가 필요할 때 '아세틸콜린', 효율을 2배나 높이는 '엔도르핀' 등의 물질을 소개한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뇌를 효과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위에 소개된 물질들을 적당량 분비시켜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건강한 생활습관을 들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즉, 건강한 생활습관이 효율적인 뇌를 만든다는 말이다.

  뇌에서 분비되는 신경 물질들을 이해하고 원하는 방향에 맞춰 활용한다면 능률이 올라가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열심히 일하고 난 뒤 적당한 휴식과 숙면이다. 우리 뇌와 몸은 이미 우리가 어떻게 하면 행복한지 알고 있다. 

  이 책을 보면 뇌를 이해함으로써 나를 더 이해하게 된다. 어쩌면 나는 내 뇌를 쥐어짜내며 혹사했는지도 모르겠다. 이 책으로 하여금 호르몬의 지배를 받는 입장에서 효율적으로 활용하며 통제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우게 됐다. 지금 이 긁을 읽는 누군가도 자신의 뇌를 이해하고,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을 배우고 싶다면 이 책 <당신의 뇌는 최적화를 원한다>를 읽어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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