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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지성인으로 살아가기

신경 끄기 연습, 손쉬운 생각 전환 방법 배우기

by 밍글밍글리 2023. 3.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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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끄기 연습 도서 리뷰

 

신경 끄기 연습

  나는 어떤 분야에서는 참으로 예민한데, 또 어떤 분야에 대해서는 둔감하기도 하다. 이 책에 나오는 61가지에 모두 해당되지는 않더라도 곳곳에 어느 것 하나쯤은 나와 닮은 구석이 숨어있다. 물론, 신경이라는 것이 방에 불을 켜고 끄는 개념과 같지 않다 보니, 내가 끄겠다는 의지만으로 그 순간 바로 꺼지는 것은 아니다. 그러니 이 책의 제목도 신경 끄기 '연습'이 아닐까. 연습이라는 건 익숙해지도록 반복하며 익히는 일이니, 연습이란 걸 반복한다면 언젠가는 익숙해질 일이다. 

  이 책은 크게 여섯 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 왜 우리는 남을 신경 쓸까?', '2. 어떻게 해야 눈치 보지 않을까?', '3. 어떻게 해야 좋은 인상을 줄까?', '4. 어떻게 해야 나를 지킬까?', '5. 어떻게 해야 후회하지 않을까?', '6. 어떻게 내 삶의 주도권을 잡을까?'라는 큰 틀 안에 10개씩 작은 주제들이 담겨 있다. 61개의 작은 주제들에 모두 해당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몇 가지는 훑기도 했고, 재미있어 보이는 주제가 나오면 좀 더 관심 있게 들여다 보기도 했다. 여기서도 몇 가지 소개해 보고자 한다.

 

아무도 내게 관심이 없다고?

   우리는 종종 자의식 과잉이 되는데, 현실적으로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 자신을 걱정하기 바빠 다른 사람들을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 그러니 누군가 나를 어떻게 생각할지 신경 쓸 필요가 없다. 사회 초년생일 때 나는 늘 옷차림에 신경을 썼다. 출근 전날 정해 놓은 옷도 다음날 예상한 날씨가 아니면 말짱 도루묵이 되어 매일 시간을 허비하곤 했다. 그러던 어느 날 회사 동료가 전날 입은 옷이 무엇인지도 기억나지도 않는데, 이렇게 공을 들일 필요가 있는가 하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다. 그 이후로 나는 그때처럼 공을 들여가며 옷을 매치하지 않는다. 

  자의식이 지나친 나머지 사람들의 시선, 관심을 받는다는 착각에 빠지곤 하는데, 대부분 억측이다. 실험을 통해 입증된 바다. 과도하게 남들의 눈을 의식하는 내가 아는 누군가에게 내가 늘 하는 말이 있다. 네가 누군가를 신경 쓰지 않듯이, 다른 사람도 너를 신경 쓰지 않는다. 그러니 쓸데없는 걱정 하지 마라. 이 글을 읽는 누군가 이와 같은 걱정을 하고 있다면 또 한 번 전하고 싶다. 역시 이 책에서도 말한다. '내가 남에게 관심이 없는 만큼, 남도 나에게 관심이 없다.'

 

내 생각을 들킬까봐 걱정할 필요가 없는 이유

  사람의 마음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그럼에도 자신이 불안해하고 동요하는 마음을 상대가 꿰뚫어 본다고 걱정한다. 이런 부담감에 투명성 환상(투명성 착각)에 빠져 마치 '자신의 마음이 유리로 된 것처럼 투명해서 상대방에서 다 보이고 들린다고 생각'한다. 물론, 당연히 그럴 리 없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저자 역시 교수로 재직하며 자신의 강의에 대한 부담감이 이 심리효과를 깨닫고 사라졌다고 한다.

  나 역시도 자신감이 바닥이던 때가 있었다. 그렇기에 오히려 자신감이 넘치는 사람으로 보이고 싶었다. 한동안은 의식적으로 자신감 넘치는 사람 행세를 하고 다녔다. 나는 여전히 그런 사람으로 살고 있다. 나의 내면에 자신감이 존재하든 아니든 중요하지 않다. 내 생각을 들킬까 걱정할 필요가 없다. 저자의 말처럼 '사람의 마음은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안타까운 실패보다 안정적인 성공을 노리자

  저자는 다른 사람과 경쟁해 봤자 피곤하기만 하니, 경쟁하는 행동은 기본적으로 피하는 게 철칙이라고 한다. 일단 듣기에는 참 좋다. 그러나 우리가 속한 사회는 그렇지 않다. 여기 대한민국은 '경쟁 사회'라고 하기엔 밋밋할 정도다. 피 터지는 초 경쟁 사회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저자는 2위도 아닌 '느긋하게' 3위를 노리는 게 정신적으로 지치지 않는다고 한다. 다시 저자의 이름을 살펴본다. 일본 사람이다. 그래도 어느 정도는 공감이 되는 구절이 있다. '우리의 목표는 3위, 4위, 5위 정도다. 엉뚱한 데서 눈에 띄어 그 후의 일을 하기 어려워지면 참을 수 없을 테니까'. 이것이 저자가 안타까운 실패보다 안정적인 성공을 노리라는 이유다. 그러고 보니 회사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다. 모든 것이 한 번 맡게 되면 그 이후로는 그 사람의 일이 된다. 일이 늘어나긴 해도 줄어들지는 않는다. 그런 면에서 참 공감 가는 구절이다. 나의 인생 모토가 바뀌는 순간이다. 앞으로는 안타까운 실패보다, 안정적인 성공을 노리기로 한다. 

 

손쉬운 생각전환 방법

  리뷰를 쓰기 위해 이 책을 다시 훑어보면서, 이 책이 심리학 책이라는 사실에 다시 한번 놀라게 된다. 이 책은 쉽고, 가볍다. 게다가 잘 읽힌다. 불필요한 걱정, 두려움을 해소하고 상황을 조금 더 이성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친한 선배에게 조언을 받은 기분이다. 이런 상황에는 생각을 이렇게 바꾸면 훨씬 더 나아질 거라는 격려와 함께 말이다. 가령, 싫다고 말할 용기를 주는 심리 작전으로 파워포즈에 대해 이야기한다. 관련된 실험과 결과로 입증해주며, 정신은 육체를 따라가니 자세를 바르게하라는 조언을 건낸다. 이렇게나 쉽다. 

  <신경 끄기 연습> 책의 목차만 검색해 보더라도 어떤 주제들이 있는지 한눈에 볼 수 있다. 61가지의 모든 상황이 해당되지는 않더라도 분명 한 두 가지는 극복하고 싶은 주제들이 있을 것이다. 이런 상황에 약간의 생각 전환을 통해 내 삶을 조금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어 가길 원한다면 이 책을 읽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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